훈훈한 스카이라이프 1 7



몸은 너덜너덜해졌지만 난 블로깅을 포기하지 않아![...]

아무튼 폐쇄라고 어제 낚시질해놓고 쓰는 포스팅입니다.[뭥미?]

랄까. 주말인데도 아침부터 좀전까지 일하다가 내려왔..
시간외근무수당을 받는다면 대체 얼마지? 병사에게도 시간외수당을 지급하라!
이렇게까지 일복이 넘쳐흐르다니.. 제 안구에서도 물이 넘쳐흐릅니다(?)
눈밑의 다크서클도 발끝까지 내려오려고 합니다[....]

잡소리는 그만두고.

모/형/항/공/기/대/회/ 가 4월 5일이라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스카이라이프 관련 업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이게 그냥 사무실 하나에 달랑 설치하면 끝나는 수준이 아니라

기지 전체를 케이블방송 -> 스카이라이프로 전부 교체를 하는 수준이라
상상을 초월하는 대규모의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사무실, 생활관, 관사 까지 전부 말이죠.

......
보통 스카이라이프하면 TV, 셋업박스, 접시 이렇게 세트로 생각하는데 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니고
유선의 형태로 하는 것도 있습니다. (자세한 업무 내용은 설명해봐야 복잡하기만 하니까 생략.)
그러니까.. 기존의 케이블선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는 거죠.

아무튼..생활관 지역을 유선방송에서 스카이라이프로 전부 교체공사한 후
각 생활관의 TV 화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었습니다.

설문지 몇백장 만들어서 기지 전체 생활관마다 다 뿌렸습니다....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로 바뀐 것에 대해 만족하는가?, 애로사항 등등..

상황은 그 설문지에 클레임이 써진 모든 생활관을 순회하면서 발생합니다[...]

훈훈한스카이라이프 1

똑똑똑

밋찡 : "실례합니다."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아, 예.."

밋찡 : "여기가 TV가 안나온다고 신고를 해서 왔습니다."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아.. 예. 그게 말이죠. 다른 채널은 잘 나오는데 몇몇 채널만 안나오네요. 좀 고쳐주세요."

밋찡 : "어디보자.."

어깨에 매고 있던 케이블 선 뭉치를 내려놓고 케이블 선을 교체해 본다.

밋찡 : "음..."
 
여전히 안나오는 채널은 그대로다.

밋찡 : "선 문제가 아닌가.. 그럼 뜯어봐야겠네.."

생활관의 어떤 병사 : "네?"

가지고 온 연장통에서 드라이버와 펜치를 꺼낸다.
[복장만 전투복을 입었을 뿐이지 이미 전기공사하는 아저씨 모습이다 ㅇ<-<]

밋찡 : "콘센트 부분을 뜯어서 안을 봐야 하거든요."

부스럭부스럭..............딸깍

밋찡 : "아하."

생활관의 어떤 병사 : "?"

밋찡 : "여기 보시면 INPUT, OUTPUT 구멍 2개가 있거든요. 그런데 여기보시면 이게 반대로 끼워져 있어요."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아.. 아..예..(이자식 뭐라하는거야? 라는 표정)"

밋찡 : "이것만 똑바로 끼면 되거든요. 케이블 색히들... 대체 공사를 뭐 이따위로 해놓은거야 정말.. 에구.."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이런 것도 알고 계셨어요?"

밋찡 : "뭐 하다보면 익히게 됩니다. 뭐..[먼산]"

생활관의 어떤 병사 : "그건 그렇고 휴일인데도 일을 하시네요. ^^;"

(신고된 건수가 제법 많았기 때문에 기지 전역을 돌며 보다 보니
그 때 시간은 일요일 20시 쯤이었다.. ㄱ-))


밋찡 : ".........뭐 별 수 있나요. 이런게 업무니까요.... ┐(`A')┌"
(랄까, 그냥 TV 대충 보면 되지 늬들이 TV 잘 안나온다고 신고해서 내가 온거 아냐ㅠㅠ)

생활관의 어떤 병사 : "그럼 대체 언제 쉬세요?"

밋찡 : "오오 그것은 인생 오오...... 쉬는거? 그게 뭐죠? 먹는건가요?우걱우.. [...]"

생활관의 어떤 병사 : ".................."

딸깍.. 부스럭..부스럭.. 딸깍.
[시덥잖은 잡담하는 사이에 끝났다.]

밋찡 : "예. 다 되었습니다. 어디보자.."

리모컨으로 확인해보니 화질이 안좋던 채널이 다 잘 나온다.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어휴 감사합니다. TV가 잘 안나오니까 좀 답답했거든요."

밋찡 : "문제를 해결했으니까 이제 TV 즐겁게 보세요~"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여기가 K대가 아니라 집이었다면 주스라도 내와야 했을텐데.. 이것 참.."

말을 그렇게 하고 갑자기 일어나서 뭔가를 부스럭부스럭 자리에서 뒤지더니..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이 시간까지 일을 하면서 고생하시는데 이거라도 드세요."


[system : 밋찡은 음료수 하나를 획득했다.]


밋찡 : "아..아니 뭘 이런 걸 다.. ㅠㅠㅠㅠ"

생활관의 어떤 병사 : "아뇨, 정말 수고하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흑흑흑흑흑흑

아직 세상은 살만하군요.ㅠ
K대에서 이런 따뜻한 인심을 만나는 건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습니다.ㅠ

스카이라이프 A/S 공사차 기지를 돌면서
왜이제왔느냐 답답해죽겠다 스카이라이프볼거없다 케이블로 다시 돌려달라
채널추가안되냐 차별하냐 관사지역과 채널수 무진장 차이 나지않느냐
그 외 숱한 불평불만에 개중에는 따지는 사람까지 그런 XX한 일만 가득했는데..

어흑.ㅠㅠㅠㅠ

자.. 힘이 납니다.. 힘이.. 이런 아무것도 아닌 음료수 하나가 큰 힘이 됩니다 정말..ㅠㅠㅠㅠ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core34rael.egloos.com/tb/4226580 [도움말]

덧글

  • ForJustice 2008/03/16 21:18 # 답글

    ..................아놔 안습 군대생활.............
  • Insane 2008/03/17 00:39 # 답글

    역시 몇일 못 가는구뇽(..) 힘내세용'ㅅ'/
  • 로엔그린 2008/03/17 09:08 # 답글

    ....웰컴 백! 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포스팅 내용에 눈에서 땀이...

    prz
  • 고양이에게 2008/03/17 14:06 # 답글

    저의 소대도 스카이라이프를 쓰더군요 ㅎ;;;
  • 미스즈찡 2008/03/17 21:09 # 답글

    저슷찡// 오오 그것은 인생 오오

    인세인아가씨// 저도 예상했습니다[...]

    로엔찡// Prz 대..대박;;;;;;;;;;; 랄까. 오오 그것은 인ㅅ..[...]

    고양이에게// 아마 국방부에서 스카이라이프를 전면 지원해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라드린스 2008/03/19 23:42 # 답글

    고생많으셨군요 ㅠ_ㅠ 그래도 훈훈한 일이 있었다는대선 더욱 훈훈함[??]..
    그렇지만 보상이 음료수 하나.....엉어어어어엉어엉
  • 미스즈찡 2008/03/30 13:15 # 답글

    랃// 그저 훈훈할 따름ㅠㅠㅠ
    뭐 보상이라고 해봐야 거기서 거기죠..
    눈물젖은 음료수도 꽤 맛있습니다 (응?)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