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서야, 미루고 미뤄왔던 일 중에 하나인 키보드 청소를 완료했습니다.
2008년 말에 구입했었으니까... 3년만에 하는 청소로군요.
그간, 군대에 있기도 하고 현장생활을 하기도 하고.. 아무튼 바빴으니까.. (라고 핑계를 대본다.)
기계식 키보드 값이 얼마인데, 여지껏 방치를 해두고 있었는지 원..


●청소 전의 키보드 모습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다행히 사진상으로는 어느정도 깨끗하게 나옵니다만, 실제로는 제 땀과 기름기가 범벅이 되어 더욱 추합니다.(...)
표면 뿐만이 아니라 사이사이에도 기름기 및 오물이 끼어 있습니다.
어쨋든, 청소를 시작합니다.

●키를 하나씩 빼줍니다.
사진에 찍힌 손은 무시하고,
먼저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해서 키를 하나씩 빼줍시다. 전 맥가이버칼로 뺐으나 드라이버 등으로 빼도 무방합니다 :D
살살 빼도 잘 빠집니다. 무리해서 빼면 키에 흠집이 생기므로 조심스럽게 빼줍니다.

●키를 다 뺀 모습.
먼지, 과자부스러기, 머리카락 등 이것저것 오물들이 사이사이에 껴 있습니다. 혐오스러우니 더 이상의 확대는 하지 않겠습니다.(...)
참고로 클립처럼 있는 건 Shift, Space, Enter, 0, + 키입니다만.. 참고로 더럽게 빼기 힘듭니다.
지렛대로 들어내고, 좌우로 움직여서 빼야합니다.
비..비싼거라 조심스럽게 빼는 것도 빼는 거지만, 그러면 안빠져요.
이게 왜 안빠지지 하며 힘을 팍 줬다가 팍 하고 부러질뻔(헉)
위 사진의 좌측편 Shift 키 부분을 잘 보면 좀 삐뚤어졌.. (는 후에 조심스럽게 고쳤습니다.[汗])
키 사이사이 부분은 물티슈와 면봉 등을 이용해서 섬세하게 닦아줍니다.
인터넷을 둘러보니 키보드 전용 청소도구가 있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합시다.(...)
(물론 있으면 청소시간이 배 이상 줄어듭니다.)

●3년동안 청소를 안했더니...
청소를 3년동안이나 안한 대가는 컸습니다. (泣)
방향키 부분에 다른 부분과는 다르게 붉은게 있길래, 내가 대체 뭘 어쨌길래 붉은먼지가...
어라, 잘 안닦이네.. 이상한데..
는 훼이크고, 정체는 녹.
녹錆?!

내가 다한증이 있어서 손에서 땀이 많이 나긴 하지만, 녹이 슬 정도라니......
으아아아.. 대체 얼마나 게임을 했길래 방향키부분에 땀이 흘러내려서 녹이 다 슬어..
는 東方 때문이겠지(...)
결국 어쩔 수 없어서 닦을 수 있는 데까지는 닦고 내버려두기로 했습니다. 뭐 녹이 슬었을 뿐이지, 딱히 문제는 없거든요.(...)


●키 세척
뺀 키는 일일이 문질러서 닦아줘도 됩니다만, 간단하게 해치웁니다.
빈 물통 하나에 온수와 퐁퐁을 적당량 넣어주고, 그리고 바텐더가 된 기분으로 흔들어줍니다.
걱정마세요. 키와 키끼리 부딪혀서 흠집 같은 거 생기지 않습니다.
값이 얼마인데 이정도에 흠집에 코팅이 지워지면...
적당히 흔들어 준다음 키를 뺍니다.
물통을 쪼개고 싶진 않았는데, 들어갈 때는 잘 들어가더니 나올 때는 어..어지간히 나오지 않는 바람에 성질을 부려 토막을 내버렸습니다.
아아, 미안해 물통아.
물통을 쪼갤 때는 조심스럽게 칼질해서 잘라줍니다. 조심하지 않으면 칼이나, 절단면에 손을 베기 때문입니다.
(...)

●키 청소
젖은 키들을 하나씩 닦으면서 말려줍니다.
드라이어기를 사용할 때는 고온으로 해도 상관은 없으나 적당히 거리를 벌려 키가 변형되는 것을 피합니다.
중요한 것은 겉보다 안쪽 부분을 신경써서, 모든 키들의 물기를 제거합니다.
안쪽 십자부분의 물기는 톡톡 쳐서 1차적으로 제거한 후 마무리로 드라이어기에 살짝 말려주는 식으로 없앱니다.

●키 원상 복귀
키를 하나씩 꽂습니다.
물론 키보드 키는 외우고 있습니다. :p
뺄 때 힘들었던 클립 달린 키부터 꽂습니다. 위에서부터 순서대로 꽂습니다.
특히 Enter 와 Shift가 붙어있는데, Shift부터 꽂고 Enter키를 꽂으려고 하면 ......

정신이 나갈 수도 있으니 다시 빼고 위에서부터 차근차근 꽂습니다.

●키보드 청소완료
키보드가 다시 새 것처럼 되었습니다!
(폰카가 구려서+ 사진실력이 개판이라 청소를 한지 안한지 구분이 안가는군요.)
오오 다시 짤칵짤칵 이 경쾌한 체리청축의 소리. 짤칵짤칵짤칵.......
덤.

●내친김에 마우스까지
키보드만큼이나 이 녀석도 몸값이 제법 되는 녀석이라, 같이 해줍니다. 그러고 보니 이녀석도 3년만에 첫 청소..
별건 없고, 나사에 맞는 드라이버만 잘 찾아서 나사를 빼고 분해해서 적당히 청소합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새 것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7년은 더 써야 할 물건들이니 소중히 써야지요.
물론 갑자기 키보드 청소를 한 건 LOL하는데 거치적거린다거나 미끄럽다거나 하는 그런 불손한 이유는 아닙니다.
청소는 자주자주 해야죠.. (...)
여러분들은 키보드와 마우스 청소 얼마나 자주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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